• 2023. 7. 24.

    by. 인포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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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소득 첫 수령자

     

    20일 오전 경기도청1층 카페(쉼마루)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예술인 기회소득 수혜자 7명(파주·안양·군포·의왕시 거주자)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인 기회소득 최초 수혜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경기도청
    20일 오전 경기도청1층 카페(쉼마루)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예술인 기회소득 수혜자 7명(파주,안양,군포,의왕시 거주자)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인 기회소득 최초 수혜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경기도청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 가운데 하나인 ‘기회소득’의 첫 수령자가 나왔습니다.

     

    6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지 20여 일만으로 도는 올해 9천여 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회소득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첫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은 대상자 238명 가운데 7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간담회는 경기도청 1층 카페 ‘쉼마루’에서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서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는 기회소득의 첫 번째로 예술인들을 선정했다”라며 “일정 기간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우리 도민 여러분들이 함께 향유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경기도를 문화의 도(道)로 만들고 싶다. 1,400만 경기도민 여러분들께서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문화예술이 아주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청
    김동연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키워드는 기회네요'라며 도청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 경기도청

     

     

    예술인 기회소득은 창작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정당한 보상’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 원을 2회(7~8월, 10~12월)에 걸쳐 지급합니다.

     

    올해는 도내 27개 시·군(수원, 용인, 고양, 성남 제외), 9천여 명이 대상입니다.

     

    지난 6월 말 파주시 등 10개 시·군을 시작으로 조례가 통과된 시·군부터 순차적으로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나머지 시·군도 관련 조례가 제정되는 대로 신청 접수를 개시해 7~8월 중 1차 지급하고, 10~12월 중 2차 지급(1인당 75만 원)할 예정입니다.

     

    간담회가 열린 20일은 신청자 가운데 소득조사 등이 완료된 인원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하는 첫날로, 파주, 안양, 군포, 의왕, 포천시 등 5개 시 총 238명에게 각 75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경기도청
    이날 간담회에서 안기복 씨(비올라 연주)가 '섬집 아기'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 경기도청

     

     

    예술인 기회소득과 함께 전시·공연 등의 기회 확대 약속

     

    이날 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7명은 파주, 안양, 군포, 의왕시 거주자로 1958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음악,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경애 씨(한국화 작품 활동)는 “40년 동안 예술을 하면서 한 번도 그런 적(예술인 기회소득 같은 지원)이 없었다.

     

    요즘같이 힘들 때 저희 예술인들한테 골고루 안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돈 몇만 원씩 받는 것보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제일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을 인정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뿌듯하다. 감동받았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이날 참석 예술인들은 작품 전시, 공연 등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안기복 씨(비올라 연주)는 “기본적으로 돈으로 소득을 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참석한 예술인들의 작품과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김동연 지사는 “오늘 키워드는 기회네요”라며 도청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회소득을 받으시는 예술인들이 적절한 기회에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면 어떻겠냐?”라면서 “9천여 명이나 되시니까 시리즈로 기획하면 기회소득만큼의 가치가 있을 것 같다”라고 제안하며 이에 대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뉴스광장
    김봄희 씨(극단 대표)는 '기회소득을 받음으로써 제도로부터 직업인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밝혔다. ⓒ 경기뉴스광장

     

     

    “예술인을 시작으로 경기도가 새로운 기회를 만듭니다.”

     

    기회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정책으로 현재 예술인과 장애인이 기회소득의 첫 번째 지원 대상자입니다.

     

    김동연 지사는 전날인 19일 경기도 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개관식에서 ‘장애인 기회소득’ 대상자들을 만나 건강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전달했습니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정도가 심한 장애인’ 2천 명을 선발해 월 5만 원씩 6개월간 총 30만 원을 지급하는 정책입니다.

     

    지난 7월 5~14일 접수 기간 2천 명 모집에 9,817명이 신청으며, 건강 활동 여부가 확인되는 7월 말쯤 첫 지급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기회소득을 통해 하나의 직업인으로 인정받는 기분입니다."

     

    김봄희 씨(극단 대표)는 '기회소득을 받음으로써 제도로부터 직업인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밝혔다.'ⓒ경기뉴스광장

     

    기회소득을 받은 김봄희 씨(극단 대표)는 “연극학부를 졸업하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극단도 운영하고 연극도 하고 했는데 이번에 뭔가 제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금액과 상관없이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김봄희 씨는 연극을 하면서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예술인이 하나의 직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는데요. 그는 “작품을 하고 쉬어도 실업급여도 없고, 고정적인 급여나 4대 보험과 같은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15개월 된 아이에게도 엄마가 연극인으로서 하나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김 씨는 북한 출신이며, 중국을 거쳐 지난 2008년 우리나라로 왔는데요. 김 씨는 “북한에서 나와서 중국에 있었는데 대한민국에 가면 예술대학에 진학하고 계속해서 연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왔다.

     

    북한에서도 어릴 때부터 선전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인생을 살아왔다. 다른 일은 생각도 해본 적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와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변두리 직업인 같은 느낌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기회소득을 받으니 하나의 직업인으로 제도 안에서 인정받고 정체성이 공고히 되는 느낌이다”라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배경 없이 연극을 한다고 나서는 저를 항상 응원해준 남편에게 기회소득으로 맛있는 밥을 사주고, 나머지는 작품 활동에 사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거리에 직접 관객을 찾아 나서는 연극 버스킹에 도전하려 한다. 경기도에 더 많은 무대가 생기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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